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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6 주일오전설교

개혁의 시작!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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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10-2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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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본문: 왕하 22장 8-13절

개혁의 시작! 예배


올해는 루터의 종교개혁 508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종교개혁의 불을 지폈던 얀 후스가 "백년 후에 백조가 태어날 것"이라 예언했던 그 백조가 루터이며, 루터는 교황의 권위에 목숨 걸고 저항하며 우리 개신교를 시작한 개혁자였습니다. 이처럼 개신교회는 저항하는 자라는 의미의 프로테스탄트, 곧 개혁주의 전통 위에 서 있지만, 우리는 종종 개혁을 평범한 일상과 거리가 먼 정치적 구호나 체제 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만의 단어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改革)은 '고칠 개(改)'와 '가죽 혁(革)'이 합쳐진 말로, 전혀 가공되지 않은 딱딱한 '피'를 무두질하여 부드럽고 유용한 '혁'으로 만드는 일상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신분과 계급을 나타내는 가죽옷을 바꾸는 일에서 사회 변혁의 개념이 확장되었을 뿐, 원래는 일상 중 한 가지 일이었습니다. 믿는 자에게 개혁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말한 것처럼 "날마다 나 자신을 쳐 말씀 앞에 복종시키는", 내면을 무두질하는 영적 훈련입니다. 개혁은 한 번의 역사적 사건으로 끝나지 않으며, "개혁교회는 날마다 개혁되어져야 한다(Semper Reformanda)"는 정신처럼 우리의 일상에서 멈추지 않고 일어나야 할 영적 과제입니다.


1. 개혁의 시작은 '사람'이 아닌 '말씀'입니다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은 이 원리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히스기야 왕의 손자이지만, 우상을 만들고 점을 치며 아들까지 몰렉에게 바쳤던 악명 높은 므낫세와 그 아들 아몬이 통치했던 암울한 시대의 끝에 8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습니다. 통치 18년째, 스물여섯 살이 된 요시야는 개혁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성전 보수 공사를 지시했을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대제사장 힐기야가 성전 구석 먼지에 덮여 있던 '율법책'을 발견했습니다.

신명기 17장의 명령대로라면 왕은 평생 율법책을 곁에 두고 읽어야 했지만, 이 말씀이 성전 창고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하나님의 말씀이 완전히 무시당하고 권위를 잃어버렸음을 의미합니다. 왕의 명령이나 민중의 소리가 기준이 되는 '사사 시대처럼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기준이 사라진 시대였습니다.

서기관 사반이 왕 앞에서 율법책의 말씀을 읽었을 때, 요시야는 그 자리에서 옷을 찢으며 통곡했습니다. 이 '옷을 찢는' 행위는 단순한 슬픔이나 분노가 아니라, 말씀의 구절구절이 그의 마음을 파고들어 죄인임을 통회하는 진정한 회개의 표현이었습니다. 루터가 로마서 1장 17절 말씀이 깨달아졌을 때 개혁의 중심에 서게 되었듯, 요시야의 전무후무한 개혁 역시 인간의 의지나 계획이 아닌, 말씀의 능력이 그를 깨뜨렸기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설교가 넘쳐나는 '홍수 시대'에 살지만, 요시야처럼 말씀 앞에 옷을 찢지 않기 때문에 변화가 없습니다. 말씀이 귀에는 들리지만 마음에는 들려오지 않고, 지식으로는 알지만 영혼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말씀은 그저 감동이나 교훈적 메시지, 혹은 정보로 '소비'될 뿐입니다. 말씀 앞에 긴장하며 진정성 있게 무릎 꿇는 일, 우리 안에 말씀이 역사하도록 그 덮인 먼지를 털어내는 일, 이것이 개혁의 출발입니다.


2. 개혁은 그 누구도 아닌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개혁을 생각할 때 시선이 자꾸 '나의 바깥'으로 향하여 교회나 사회 전체의 변화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옛 수도사들의 가르침처럼, "개혁은 밖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내 안을 태우실 때 그 불이 안에서 밖으로 번진다"고 했습니다. 자기 성찰 없이 외부만 비판하는 것은 냉랭한 시선만 더할 뿐입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 원인을 따지거나 남을 원망하지 않고, 먼저 무릎을 꿇고 "나와 내 아비 집이 범죄하였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요시야 한 사람의 진정한 회개와 개혁이 그가 속한 유다 전체로 확산되었듯이, 개혁의 순서는 언제나 '나' 한 사람의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개혁을 외치기 전에 나만 말씀으로 변화되어지면, 그때부터 개혁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요시야가 말씀의 불을 주변에 건네주기 위해 사람들을 모았듯이, 내 안에서 시작된 작은 불꽃이 가정을, 공동체를,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들불이 될 것입니다. 개혁의 시작은 밖이 아니라 내 안, 주님 앞에 무릎 꿇는 바로 나의 자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3. 그래서 멈추지 않는 개혁은 '예배'에서 완성됩니다

요시야는 말씀 앞에 깨지고 자신이 먼저 변화된 후, 새로운 운동이나 정책을 선포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갔습니다(왕하 23:1). 그리고 왕이 직접 단 위에 서서 백성들을 향해 언약을 선포했습니다.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여호와께 순종하고 그의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이 책에 기록된 이 언약의 말씀을 이루게 하리라"(왕하 23:3).

믿는 자에게 멈추지 않는 개혁의 자리는 바로 예배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예배는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하나님과의 언약을 다시 기억하고 갱신하는 곳입니다. 이 예배를 통해 우리는 말씀과 언약 위에 덮인 먼지를 털어내고, 마음을 다해 순종하겠다는 결단을 합니다. 예배 가운데 언약을 갱신하고 두 손 불끈 쥐고 세상 가운데 설 때,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시작되는 개혁이 됩니다. 오늘 이 예배의 자리에서 시작된 작은 회개와 변화가 멈추지 않는 개혁의 불꽃이 되어, 가정과 교회, 나아가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향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