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2 주일오전설교
미리 감사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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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11-02 07:09본문
설교본문: 빌립보서 4장 6-7절
미리 감사함으로
빌립보서 4장 6-7절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염려를 극복하고 진정한 평강에 이르는 비결을 제시합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은혜에 감사하거나 현재의 축복에 만족하는 것을 넘어, 아직 눈앞에 이루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까지 믿음으로 선취하여 감사하는 ‘미리 감사(Thanks in Advance)’의 신앙입니다.
1. 염려의 역설과 감사의 세 가지 차원
설교자는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미리 감사'라는 주제를 정했으나, 정작 설교를 준비하는 한 주간 동안 마음속 가득한 현실적인 염려와 걱정 때문에 말씀이 써 내려가지 않는 영적 딜레마를 경험합니다. 이는 우리의 일반적인 삶의 태도를 대변합니다. 우리는 일어나지도 않은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하여 대비하는 '선행 염려'에는 철저하지만, '미리 감사'하는 데는 인색하거나 그 자체를 비현실적으로 여깁니다.
성경이 말하는 염려(헬라어)는 '마음이 나뉘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음의 절반은 하나님께 붙들려 있으면서도, 나머지 절반은 세상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차 뒤섞여 있는 상태입니다. 이 염려로 마음이 쪼그라들 때, 감사는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일반적인 감사는 과거의 인도하심에 대한 '에벤에셀의 감사'이거나, 지금 함께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임마누엘의 감사'입니다. 그러나 이 둘을 넘어, 미리 감사는 '여호와 이레의 감사'를 의미합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주관하신 주님께서 불확실한 미래에도 선하게 준비하시고 지키실 것을 100% 신뢰하며, 결과가 아닌 약속에 대해 미리 감사로 선포하고 나가는 진정한 믿음의 행위입니다.
2. 염려를 기도로 전환하는 'Nothing'과 'Everything'
사도 바울은 염려로 나뉜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두 가지 강력한 명령을 제시합니다. 첫째,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Nothing)" 염려를 단호하게 중단하라고 명령합니다. 둘째,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Everything)"고 명령합니다.
이 두 명령은 염려에 'Nothing'하고 기도에 'Everything'하라는 뜻으로 대비됩니다. 염려는 기도의 반대말이자, 동시에 기도의 비슷한 말이기도 합니다. 염려하는 내용과 기도의 내용이 같지만, 그 내용을 혼자 품고 웅크리면 염려가 되어 염세주의에 빠지지만, 그것을 들고 감사함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면 기도가 되어 기가 막힌 삶이 펼쳐지게 됩니다.
여기서 기도는 하나님과의 포괄적인 대화를 뜻하며, 간구는 간절한 마음으로 구체적인 것을 매달려 아뢰는 절박한 손길을 말합니다. 이 기도와 간구를 통해 하나님께 온전히 마음을 옮겨놓는 일이 곧 염려를 감사로 바꾸는 전환점입니다.
3. 미리 감사의 결과: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는 평강
미리 감사함으로 기도했을 때 주어지는 결과는 문제가 즉시 해결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6절의 두 명령에 순종했을 때, 7절에서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약속이 주어집니다.
염려가 마음을 나누고 쪼그라들게 했다면, 감사함으로 드린 기도는 상황의 변화가 없더라도 마음이 더 이상 나뉘지 않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든든히 세워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붙들고 계시니, 아무리 큰 문제라도 더 이상 우리를 압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문제를 풀어갈 능력이 우리 안에 생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리 감사'의 능력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행복하니까 감사하다'는 조건부 감사를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감사하니 행복하다'는 진리를 믿고 선포합니다. 감사할 조건이 없는데도 감사함으로 나아갈 때, 세상이 알 수 없는 평강이 뒤따라오는 것입니다. 절망의 한가운데서도 구원을 확신하며 미리 감사했던 요나 선지자의 고백처럼, 미리 감사는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
말씀을 정리하며 여러분들에게 질문드리겠습니다. 기도의 반대말이 뭘까요? 앞에서 이미 답이 나왔습니다. 염려입니다. 왜일까요? 기도와 염려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까? 할 수 없습니다.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도의 비슷한 말을 뭘까요? 비슷한 말도 염려입니다. 보면 염려하는 내용과 기도의 내용이 똑같지 않습니까? 같은 걸로 염려하고 기도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 들고 나 혼자 웅크리고 있으면 염려가 되어 염세주의자가 되지만, 똑같은 내용 들고 주님 앞에 가면 기도가 되어 기가 막힌 삶이 펼쳐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쪽으로 보면 염려인데, 저쪽으로 보면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염려에서 기도로 얼굴을 돌리게 만드는 힘, 내 삶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힘이 바로 “미리 감사”입니다. 우리 이 말도 되지 않는 미리 감사! 세상이 비웃는 이 미리 감사! 한번 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내 주어진 현실만 보고 “감사할 일이 있어야지 감사하지!”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모든 것 채우시는 주님 바라보며 미리 감사의 희망으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염려가 기도를 만나니 미리 감사가 되고, 그 미리 감사의 능력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강건하게 하시고, 모든 염려 밀어낸 그 자리에 하늘 꿈, 하늘 희망으로 우리 주님 가득 채우시는 그런 삶이 추수감사절 오늘부터 여러분들 삶 가운데 시작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