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0 주일오전설교
죄의 기억에서 희망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일 25-11-29 16:10본문
설교본문: 창세기 3장 1-8절, 로마서 5장 8절
죄의 기억에서 희망으로
도입: 성탄의 본래 의미를 되찾는 대림절
오늘부터 대림절(待臨節)이 시작됩니다.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기념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이 기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이 땅에 오셨는지 그 이유를 마음에 새기고, 다시 오실 예수를 희망할 때, 그 희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힘과 능력이 됩니다.독일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Weihnachten market)이나 상업화된 현대의 성탄절 모습은 아쉽게도 그 본래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성탄절이 쇼핑의 황금기, 매출의 특수라는 말로 변질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산타클로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공으로 다시 세워야 합니다.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처럼, 이 대림절 기간 동안 우리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오실 예수를 향해 마음이 달려가는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간절함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질 때, 한 해의 부족함이나 힘든 일도 넉넉히 이겨낼 수 있는 예수로 충만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성탄목의 기원: 생명나무에서 십자가로
이번 대림절, 우리는 소박하게 장식된 성탄목을 중심으로 성탄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성탄목의 기원은 6-7세기경 중세 유럽의 성탄 전야 연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연극은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 이야기로 시작되었고, 주된 배경인 생명나무를 상징하기 위해 한겨울에도 푸른 전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이 전나무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달려 죽으신 나무 십자가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성탄목은 인류의 시작인 창세기(죄의 시작)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구원에 이르는 길)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치입니다. 다시 말해, 창세기의 생명나무에서 복음서의 예수 십자가까지를 아우르는 상징인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성탄목은 선물, 보석, 할인 문구 등으로 가득 찬 상업적인 데코레이션으로 전락했습니다.
성탄목의 첫 장식: 죄를 기억하는 사과
중세 시대의 성탄목 장식은 철저하게 성경적 근거를 따랐습니다. 그들은 가장 먼저 푸른 전나무(생명)에 선악과를 상징하는 사과를 달았습니다. 오늘 우리의 성탄목도 바로 이 사과만을 달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푸른 전나무: 하나님의 변함없는 생명을 상징합니다.
빨간 사과: 인간의 죄를 기억하라는 상징입니다.
대림절의 시작은 기쁨과 환호 이전에, 먼저 우리의 죄와 그 현실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죄인됨을 철저히 깨달을 때, 성탄의 진짜 기쁨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성탄절의 기쁨은 연말의 분위기나 선물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기 위해 오신 날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다!”라는 환호보다는 “정말 우리 가운데 예수님께서 오셔야만 합니다!”라는 고백으로 대림절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과를 달 때, 우리의 시뻘건 죄를 생각하며 “이 죄 때문에 주님 우리에게 오셔야만 우리가 살아갈 수 있습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창세기 3장: 관계의 무너짐
오늘 본문인 창세기 3장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시작된 인류가 죄로 인해 그 관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과정을 다룹니다.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유지하며 하나님의 명령을 기억나게 하는 경계표였습니다. 그러나 뱀(사탄)은 이 경계를 넘도록 유혹합니다.
사탄의 유혹 (창 3:4-5):
결코 죽지 않는다! (죽음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가장 큰 욕망)
눈이 밝아진다! (지성과 이성으로 충분히 밝아졌다고 생각하나, 세상은 더 삭막해짐)
선악을 알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 대신 사람의 생각과 뜻이 판단 기준이 됨)
하나님과 같이 되어! (인간의 한계를 넘어, 하나님을 장애물로 인식하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펼치라는 유혹)
인류는 이 경계표를 무시하고 선악과를 취했고, 그 결과 자신들이 벗은 줄을 알고 (7절),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숨게 됩니다 (8절). 죄의 결과는 책임 전가, 숨음, 도망입니다.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 죄인으로 살아와 내가 죄인인 줄도 모르고 살아가게 되었으며, 주를 메시아로 고백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이 사과는 바로 아직도 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을 직시하게 하는 거울과 같습니다.
로마서 5장 8절: 절망을 능가하는 희망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죄(사과)를 기억하며 절망 가운데 머물러 있으라고 대림절을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사과가 달린 푸른 성탄목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 상록수는 절망이 아닌 사라지지 않을 희망을 선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죄인됨을 철저하게 깨달을 때, 구원의 빛이 더욱 찬란하게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로마서 5장 8절의 위대한 선포입니다. 로마서 5장 8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우리가 아직 죄인인 그 상태 그대로, 하나님은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로마서 5장 18절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성탄목이 의미하는 것이 바로 이 생명입니다. 죄로 인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대신한 영원히 푸르고 푸른 생명입니다. 이 성탄목 앞에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지신 그 하나님의 놓지 않는 사랑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성탄의 기쁨입니다. 이 진정한 기쁨을 놓치고 엉뚱한 즐거움에 눈이 가려지고 영적인 감각이 막혀서는 안 됩니다.
결론: 기다리는 동안 우리도 간다
성탄목 앞에 서면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너는 넘어져도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겠다! 네가 죄 가운데 나를 기억조차 하지 못해도 나는 너를 기억할 것이고, 네가 돌아올 때까지 그 골목 귀퉁이에서 너를 기다리겠다! 다시 내 손잡고 일어나 이 푸른 생명나무처럼 이제는 그렇게 다시 일어서지 않을래?” 황지우 시인은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서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고 노래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이미 주님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줄 믿습니다. 붉은 사과를 보며 우리의 죄를 기억하고 회개하는 것은, 절망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가장 간절한 발걸음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 대림절 첫 주일, 우리 안에 있는 사과(붉은 죄)를 직시하되, 그 죄를 능가하는 그리스도의 사랑, 그리스도의 푸른 생명나무를 붙잡으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마음이 이미 그분으로 가득 채워져, 참된 기쁨과 소망 가운데 성탄을 맞이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